
자동차를 관리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엔진오일 교체입니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엔진오일을 선택할 때 5W-30, 0W-20과 같은 점도 숫자만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엔진오일 통에는 점도 외에도 API, ACEA, ILSAC 등 다양한 성능 규격이 표기되어 있으며, 이는 차량의 엔진 보호와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특히 DPF가 장착된 디젤 차량의 경우 잘못된 엔진오일 사용으로 고가의 부품 교체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엔진오일 규격의 두 가지 핵심: 점도 표시와 성능 표시
엔진오일을 선택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엔진오일에는 반드시 두 가지 규격이 함께 표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5W-30, 0W-20과 같은 점도 표시이고, 두 번째는 API SP, ILSAC GF-6A, ACEA C3와 같은 성능 표시입니다.
점도는 유체 윤활 영역에서 기유가 어떻게 흐르고 유막이 형성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면 계절과 주행 조건에 맞는 엔진오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5W-30에서 앞의 5W는 저온에서의 점도를, 뒤의 30은 고온에서의 점도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점도만으로는 엔진오일 선택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성능 표시는 엔진의 성능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한 국제 규격을 나타냅니다. API SP급, ILSAC GF-6A, MB 229.51, MB 229.52, BMW LL-04 등이 바로 이러한 성능 규격입니다. 이 성능 규격은 엔진오일이 얼마나 우수한 세정력을 가지고 있는지, 마모 방지 성능은 어떠한지, 연비 개선 효과는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입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내 차는 5W-30을 쓴다"고만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5W-30에 API SP 규격"이라고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점도가 같더라도 성능 규격이 다르면 엔진 보호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신 엔진일수록 더 엄격한 성능 규격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 차량 제조사가 권장하는 성능 규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구분 | 표시 예시 | 의미 |
|---|---|---|
| 점도 규격 | 5W-30, 0W-20 | 유체의 흐름과 유막 형성 특성 |
| 성능 규격 | API SP, ILSAC GF-6A | 엔진 성능 보호 수준 |
실제로 엔진오일을 구매할 때는 제품 용기의 앞면뿐만 아니라 뒷면의 상세 규격 표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점도 숫자는 크게 표시되어 있지만, 성능 규격은 작은 글씨로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 정보를 모두 확인하고 차량 매뉴얼과 대조해야만 올바른 엔진오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 차에 맞는 엔진오일 규격 확인 방법
내 차에 필요한 정확한 엔진오일 규격을 확인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오너스 매뉴얼을 참고하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함께 제공되는 두꺼운 책자가 바로 오너스 매뉴얼인데, 여기에는 차량 관리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오너스 매뉴얼을 펼쳐서 목차를 확인하면 엔진오일, 메인터넌스 등의 항목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해당 페이지로 이동하면 가솔린 엔진의 경우 몇 리터가 들어가는지, 권장 점도는 무엇인지(예: 0W-20), 그리고 필수 성능 규격(예: API SN+ 또는 SP, ILSAC GF-6)이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만약 오너스 매뉴얼을 분실했거나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차대번호(VIN Number)를 입력하면 해당 차량에 맞는 엔진오일 규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습니다. 차대번호는 자동차 등록증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차량의 앞 유리창 하단이나 운전석 도어를 열었을 때 측면에 부착된 바코드와 함께 표시되어 있습니다.
한국 자동차의 가솔린 엔진은 미국 시스템을 따르기 때문에 API와 ILSAC 규격을 확인하면 됩니다. 매뉴얼에는 "SN PLUS or SP"처럼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AND'가 아니라 'OR'이라는 것입니다. 즉, 둘 중 하나만 만족하면 사용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API 규격의 특징은 최신 등급이 이전 등급을 모두 커버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매뉴얼에 SN PLUS 또는 SP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SP 등급의 엔진오일을 사용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현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대부분 SP급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SP 표시가 있는 엔진오일이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디젤 차량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API 규격은 주로 가솔린 엔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디젤 엔진을 위해서는 유럽 규격인 ACEA를 확인해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가솔린과 디젤 엔진오일 규격을 함께 관리하고 있어 더욱 체계적입니다.
차량별 엔진오일 성능 규격의 모든 것
차량의 종류와 제조사에 따라 요구하는 엔진오일 성능 규격은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디젤 차량의 경우 DPF(Diesel Particulate Filter) 후처리 장치의 유무에 따라 사용해야 할 엔진오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ACEA 규격에서 후처리 장치가 있는 경우에는 C2, C3 등급을 사용해야 하며, 후처리 장치가 없는 경우에는 A3/B4, A5/B5 등급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는 DPF가 엔진오일의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ash) 성분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엔진오일을 사용하면 DPF가 조기에 막혀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교체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국 자동차, 특히 독일 자동차의 경우 OEM 규격이라고 불리는 제조사 고유의 규격을 사용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MB 229.3이나 MB 229.5는 후처리 장치가 없는 A3/B4용이고, MB 229.51 또는 MB 229.52는 후처리 장치가 있는 차량용입니다. 소수점 두 자리로 표기되는 규격이 후처리 장치 적용 차량용이라고 기억하면 편리합니다.
BMW는 Long Life 규격을 사용하는데, LL-01은 A3/B4용이고 LL-04는 C3용입니다. 폭스바겐도 마찬가지로 502.00/505.00은 A3/B4용이며, 504.00/507.00은 후처리 장치가 있는 차량용입니다.
미국 자동차 중 GM 차량은 독특하게 덱소스(Dexos) 규격을 사용합니다. 덱소스1은 가솔린 전용이며, 제너레이션1, 2, 3로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제너레이션3까지 출시되어 있으며, 덱소스1-gen2는 제너레이션2를, gen3는 제너레이션3를 의미합니다. 덱소스2는 디젤 승용차용이고, 덱소스D는 연비 절감(Fuel Economy)에 중점을 둔 디젤용입니다. 덱소스R은 레이싱용으로 개발된 특수 규격입니다.
| 제조사 | 후처리 장치 없음 | 후처리 장치 있음 |
|---|---|---|
| 메르세데스 벤츠 | MB 229.3, 229.5 | MB 229.51, 229.52 |
| BMW | LL-01 | LL-04 |
| 폭스바겐 | 502.00/505.00 | 504.00/507.00 |
이 외에도 포드, 크라이슬러, 피아트, PSA(푸조) 등 각 제조사마다 고유한 규격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본인의 차량 매뉴얼에 표기된 규격을 정확히 확인하고, 엔진오일 제품의 상세 페이지에서 해당 규격을 만족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엔진오일 제품명에 붙는 GT, FE, LS, ES 같은 표시는 규격을 카테고리화한 것입니다. GT(Grand Touring)는 가혹 조건이나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퍼포먼스 중심의 제품으로, 후처리 장치가 없는 ACEA A3/B4용입니다. ES(European Standard)는 유럽 자동차용으로 주로 C3 규격을 만족하는 제품입니다. FE(Fuel Economy)는 연비 개선에 중점을 둔 C2급 제품을 의미합니다.
차량이 오래되었거나 가혹 조건에서 주행하는 경우, 내구성 강화를 위해 매뉴얼 권장 점도보다 한 단계 높은 점도의 엔진오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본인의 책임 하에 선택해야 하며, 가장 안전한 방법은 매뉴얼에 표기된 규격을 정확히 따르는 것입니다. 잘못된 엔진오일을 사용했다고 해서 즉시 엔진이 망가지지는 않지만, 장기간 부적합한 제품을 사용하면 엔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 선택은 단순해 보이지만, 차량의 수명과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관리 항목입니다. 제조사 서비스 센터에서 교체할 때는 자동으로 적합한 제품을 사용하겠지만, 스스로 차량을 관리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정비소를 이용할 때는 정확한 규격 지식이 필수입니다. 특히 DPF 장착 차량 소유자라면 엔진오일 하나로 인해 고가의 부품 교체라는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모든 규격을 외울 필요는 없지만, 내 차량의 엔진오일 점도와 성능 규격 정도는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가볍게라도 차량 매뉴얼을 살펴보고, 다음 엔진오일 교체 시에는 점도와 성능 규격 모두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현명한 차량 관리의 시작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엔진오일 교체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A. 일반적으로 가솔린 엔진은 10,000~15,000km 또는 1년마다, 디젤 엔진은 7,500~10,000km 또는 1년마다 교체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다만 차량 매뉴얼에 명시된 교체 주기를 우선적으로 따라야 하며, 가혹 조건(잦은 시내 주행, 단거리 반복 주행 등)에서는 주기를 단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API SP와 SN PLUS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나요?
A. API는 최신 등급이 이전 등급을 모두 커버하므로, SP 등급이 SN PLUS보다 더 최신 규격입니다. 매뉴얼에 "SN PLUS or SP"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SP 등급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며, 최신 엔진 보호 성능을 제공합니다.
Q. 합성유와 광유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합성유는 화학적으로 합성된 기유를 사용하여 고온/저온 안정성이 우수하고 산화 안정성이 뛰어나 엔진 보호 성능이 높습니다. 광유는 원유를 정제하여 만든 기유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성능은 합성유에 비해 낮습니다. 최근 대부분의 차량 제조사는 합성유 또는 부분합성유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Q. DPF 장착 차량에서 일반 디젤 엔진오일을 사용하면 어떻게 되나요?
A. DPF 장착 차량에 부적합한 엔진오일을 사용하면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ash) 성분이 DPF를 조기에 막아 필터 성능이 저하됩니다. 이는 엔진 출력 감소, 연비 악화로 이어지며, 최악의 경우 수백만 원에 달하는 DPF 교체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엔진오일 점도를 임의로 높여서 사용해도 되나요?
A. 차량이 오래되었거나 가혹 조건에서 주행하는 경우 한 단계 높은 점도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는 본인 책임 하에 선택해야 합니다. 너무 높은 점도는 오히려 연비 악화와 저온 시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매뉴얼 권장 규격을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hCMrCxQLLJk?si=vmih83bmpDHj4mv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