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산업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아 EV9과 같은 최신 전기차들이 출시되면서 미래적인 자동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전동화만으로는 미래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미래 자동차는 변화하는 사회 구조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야 합니다. 특히 증가하는 1인 가구와 반려동물 문화, 그리고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자동차 설계의 핵심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카인포테인먼트의 진화
미래적인 자동차를 정의하는 가장 큰 변화는 실내 디스플레이의 확대입니다. 외형 디자인은 공기역학을 고려한 유선형이나 도심형 사각 형태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이버트럭과 같은 파격적 디자인이나 소니 AFEELA처럼 전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충전 상황을 표시하는 방식, BMW 비전d처럼 외부 유리창에 아바타를 띄우는 기술도 등장하고 있지만, 진짜 혁신은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 박람회나 CES에서 공개되는 콘셉트카들의 공통점은 디스플레이가 점점 커지고 물리적 버튼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동차의 정체성이 주행 중심에서 차량 내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BMW 신형 일렉트로닉 미니는 폭 24cm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AI 비서를 강아지 캐릭터로 구현했습니다. 신생 자동차 기업 피스커는 헐리우드 모드를 도입해 디스플레이가 3초 만에 세로에서 가로로 회전하며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때 핸들이 앞으로 빠져나가 공간을 확보하는 세심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가장 미래적인 사례는 LG전자의 옴니팟입니다.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가 아닌 전자 기업이 만든 이 제품은 이동보다 경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LG의 TV 기술을 총동원한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하지 않을 때 운동을 하거나 가상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현대 기아자동차의 경우 디스플레이가 이전보다 커졌지만 여전히 주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미래적이라는 인상까지는 주지 못합니다.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이지만,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미래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고성능과 고출력보다 안정적 주행이 중요하다는 사용자 의견처럼, 내부 인테리어와 경험 품질이 차량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1인 가구 시대의 자동차 재정의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이미 34.5%를 넘어섰고 40%까지 증가할 전망입니다. 스웨덴은 45%에 달합니다. 이러한 사회 구조 변화 속에서 기존 자동차 설계는 재고되어야 합니다. 기아 EV9이 제시한 가족들이 서로 마주보고 이동할 수 있는 회전 시트는 일부 가족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 증가하는 1인 가구 사회와는 맞지 않습니다. 중학생 이상의 자녀들도 부모와 마주 보며 여행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탑승객 각자의 프라이버시와 개인 디지털 경험을 보장하는 것이 미래적입니다.
1인 가구에게 뒷좌석은 실질적으로 쓸모없는 공간입니다. 나 혼자 산다에서 1인 가구들이 뒷좌석을 침대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이를 반영해 뒷좌석이 완전히 접혀 평평하게 누울 수 있는 기능을 자동차 기업들이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뒷좌석이 없는 1인용 소형 전기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입니다.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제품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170km에 가격 1000만원대의 소형 전기차입니다. 시트로엥 에이미 버기 컨셉이나 독일 스타트업 에베타 오픈 에어, 폴라로이드 컨셉 등 귀여운 디자인의 소형 전기차들이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어울립니다.
기아 레이 1인승 밴모델이나 르노 the new QM6 퀘스트처럼 뒷좌석을 제거하고 공간을 차박이나 짐 적재 용도로 활용하는 자동차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르노 매장에서는 이 자동차를 차박 형태로 전시하며 홍보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가족이 증가하면서 케이지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1인 가구 시대에 적합한 설계입니다. 다만 벤츠 마이바흐를 원한다는 구독자 의견처럼, 1인 가구라도 명품차를 선호하는 욕망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는 이동수단을 넘어 자랑하기 용도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미래 자동차는 이러한 다층적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야 합니다.
자율주행과 OTA 지원의 필수화
미래적인 자동차는 최소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을 지원해야 합니다. 레벨 2는 이미 대부분의 신차에 옵션으로 탑재되어 현재 기술입니다. 레벨 2는 손을 핸들에 얹거나 전방 주시가 필수인 반자율주행이지만, 레벨 3부터는 전방 주시 없이 영상 시청이 가능합니다. 다만 고속도로에서 최대 시속 60km 서행 상황에서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실성을 고려해 시속 80km까지 레벨 3을 허용하도록 준비 중이지만 아직 차량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전방 주시 없이 막힌 상황에서 고속도로에서 영상을 볼 수 있어야 비로소 미래적 자동차라 할 수 있습니다.
OTA 지원은 미래 자동차의 필수 조건입니다. 과거에는 차를 한 번 사면 기능이 고정되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이 개선되고 추가되어야 합니다. 테슬라처럼 자율주행 기능도 OTA를 통해 계속 향상되어 소비자들이 다음 업데이트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폴스타2는 9월부터 티맵 고도화와 유튜브 감상 기능이 OTA로 추가됩니다. 반면 EV9은 OTA를 지원하지만 원격진단 기능 추가에 그쳐 고가 최신 자동차치고는 아쉬운 수준입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구독 서비스는 음악 스트리밍에 한정되어 있지만, 자율주행과 연결 기술 발전 시 동영상과 게임 서비스로 확대될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구매 시 다양한 상품성을 고려하게 되고, 구독 서비스는 결제 주기마다 재평가받게 됩니다. 다만 안전 관련 기능이 구독 서비스로 제공되면 소비자 불만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OTA가 원활하려면 데이터 통신이 필수입니다. 통신 3사가 BMW와 함께 차량용 이심 요금제를 출시했는데 월 요금이 49,000원에서 88,000원입니다. 스타링크 서비스는 하드웨어만 340만원, 월 통신 이용료가 18만원입니다. 자동차에서 통신은 미래의 정상 상태지만 결코 공짜가 아닙니다.
LG 옴니팟 컨셉 영상처럼 자동차는 움직이는 생활공간이 될 것입니다.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이 모듈식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다만 사고 시 내부 가전까지 손상되는 위험이 있어 대부분의 자동차가 자율주행으로 전환되어 접촉 사고가 확실히 줄어들어야 현실화될 것입니다. 현실적으로는 테슬라의 접근이 유효합니다. 중국에서는 노래방 앱이 추가되어 자동차용 마이크가 2팩에 22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공간이 주행을 위한 공간이 아닌 이동식 경험 제공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적인 자동차는 개인 취향에 맞춘 실내외 변형, 카인포테인먼트 특화, 대형 디스플레이, 데이터 통신과 OTA 지원, 그리고 이동식 개인공간으로서의 경험 제공이 핵심입니다. 자율주행은 레벨 3 이상이어야 하며, 1인 가구와 반려동물 증가 같은 사회 변화가 반영되어야 합니다. 고성능보다는 안정적 주행과 편안하고 아늑한 내부 공간이 더 중요하다는 사용자 비평은 자동차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출처]
미래캐스터 황준원 채널: https://youtu.be/c9hgLfu7r44?si=zRd_htfSRHM-oqYe